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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9일Tag für Tag 2023. 6. 20. 02:55
사랑하는 가연아,
로 시작하는 편지를 받았다. 사랑하는 가연아, 가 쓰인 곳을 여러 번 오래 바라보았고, 사랑하는 가연아, 가 쓰이는 순간을 그 순간의 발신인의 손과 표정을 상상했다.
편지를 읽고,
Anni, ich bin Gayeon.
Am 8. Juni hab ich dir einen Brief geschickt.
Ich weiß nie, ob der Brief bei dir ankommt, ob er unterwegs verloren geht.
Könntest du mir sagen, wenn du den Brief bekommst?
라고 보냈다.
이 메시지를 보내려고 알람도 맞추어 놨는데, 알람이 울리기 30분 전에 보냈다. 보내고 앱을 지웠다.
보내기 전에는 집 앞 공원 나무 의자에 누워 정리되지 않는 조증의 기분을 이 노래 저 노래로 달래다 벌떡 일어나 자전거를 타고 캠퍼스를 아주 빠르게 한 손으로 일어서서 아주 느리게 두 팔에 힘을 준 채 핸들을 쥐고 여러 바퀴 돌았다. 사회대에서 농대로 넘어가는 경사 8%의 내리막길에 바퀴를 맡기면 무언가 조금은 털어지는 것 같았다. 집이 가까워지면 핸들을 다시 꺾었다.
작고 색이 옅은 체리를 먹으며 공부를 한다. 맛있다.
신기하게도 아주 기이하게도 아무런 생각을 할 수 없이 무섭고 두려운 마음 사이에서.
사랑하는 가연아, 로 시작하는 편지를 받은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