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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이 아프다Tag für Tag 2023. 7. 30. 01:33
잇몸이 아프다. 치과에 가야한다. 치통은 편두통을 동반하는데 편두통이 치통을 동반하기도 하더라. 초등학교 3학년 이후로 이렇게 돈이 없는 건 처음이다. 너무 많은 일들. 아. 너무 많은 일들. 이라고 쓰니까 진짜 모든 일들이 다 떠올라서 편두통 바로 시작된다. 아. 최근에 있었던 일 좀 정리를 해야할 것 같다. 일이 닥치는 건지 스스로 일을 만드는 건지 이제는 분간이 가지 않는다. 하.
- 폰 도둑맞음
4년 넘게 쓰던 폰이 고장 나 4월인가 5월에 인생 처음으로 돈을 주고 산 딱 일주일 전에 캄보디아에서 도둑맞았다.
- 에어팟 분실
3년 만난 전 애인과 헤어지게 되던 날 인생 처음으로 클럽 가본 날 아마 클럽 즈음에서 떨 군 것 같음. 왜냐면 그날 찢어진 가방을 매고 다녔기 때문에...
- Anni
이름만 적어도 눈물부터. 오늘 아니에게서 할아버지가 심장마비인 것 같다는 메시지를 받았고 나는 4시간 뒤에 확인했다. 일주일 전 아니는 나흘 정도 내게 답장을 하지 않았다. 다시 채팅이 시작되던 밤 내게 말해주었다. 자신을
강간하고만지고 엄마를 때리던, 12살 이후로 본 적 없는 아빠에게 자신이 고소한 형사소송 공소장이 우편으로 도착했다고. 너무 무서워서 누구한테도 말을 못했고 아무와도 이야기할 수 없었다고. 엄마한테도 이야기 안 했냐고 물어보니까 엄마도 그냥 자기랑 똑같다고 그냥 겁에 질려 있다고 했다. 잇몸이 아프다. 캄보디아에 가기 전 날에 아니는 나는 아직 아니의 여자친구가 아니라고 말했다. 만약에 자기가 숨겨둔 남자치구가 있고 지금까지 모든 시간 동안 거짓말하고 있는 거면 너 기분이 어떻겠냐고 했다. 나는 부엌과 화장실 사이 벽에 등을 대고 바닥에 앉아 핸드폰을 붙잡고 있었다. 그 편지에 썼던 것보다 진심으로 진짜인 마음으로 그 말을 보냈다. 그 말은 떠올리기만 해도 울음이 나오는데 이제 진짜로 진심이여서 더 눈물이 나온다. 아니는 내게 조금 더 자신을 위해 싸워달라고 준비되면 다시 나를 완전히 믿을 수 있게 되면 이야기해주겠다고 했다. 나를 많이 좋아한다고도 했다. 이쁘다. 많이 보고싶고. 이제 또 며칠 간 답장을 받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은비
종강하고 서울에 놀러갔다. 열흘인가 일주일 정도 있었는데 은비네서 나흘인가 닷새정도를 묵었다. 첫날밤 우리는 홍대 길거리에서 동이 트는 걸 봤고 택시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길에 각자 화를 냈고 은비는 집이 있는 골목 입구에서 발을 돌려 은비집이 아닌 다른 데로 갔다. 나는 은비 없는 은비 집에 도착하자마자 혼자 잤다. 진짜 웃겼다. 그 다음 다음 날인가 은비는 나를 종환이와 종환이와 은비가 삼촌이라고 부르는 사장님이 운영하는 가게에 데려갔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을 작정이었지만 . . . 은비는 그날 취했고 울었다. 많이 울었다. 그리고 우리 - 정확히는 내 - 앞에서 자해를 했다. 그건 내 앞에서 자기가 얼마나 안전하다고 느끼는지, 자기가 얼마나 받아들여지는지를 보여주는 거였다. 하나도 안 웃겼지만 좋았다. 아팠지만 고마웠다.